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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1
선생님, 분명히 살은 빠지고 있는데
혈액검사를 하면 왜 혈당은 오히려 올라가는 건가요?
얼마 전 저희 한의원 슬림디톡스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시던 50대 남성분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체중은 분명히 줄고 있고, 열심히 식이 조절도 하고 계신데, 혈액검사 결과지를 보면 혈당 수치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었거든요.
사실 이 질문, 비만 치료를 하다 보면 꽤 자주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오늘은 이 분의 실제 경과를 통해 지방간, 요산, 혈당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왜 단순히 살을 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지 이야기해 드리려 합니다.
이 분은 어떤 분이셨나요?
55세 남성분으로, 처음 내원하셨을 때 키는 179.9cm, 체중이 98.2kg이었습니다. 목표 체중은 85kg으로 설정했고, 과거에 지방간 진단을 받으신 적이 있는 분이었어요. 첫 혈액검사 결과를 보니 여러 수치가 동시에 이상 소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간수치 (ALT 80, AST 58): 정상 상한을 넘어선 상태
요산 10.4 mg/dL: 정상(7.2 이하)을 훌쩍 넘는 통풍 위험 수준
공복혈당 126 mg/dL: 당뇨 전단계 범위
중성지방 256 mg/dL: 정상(150 이하)의 거의 두 배
HDL(좋은 콜레스테롤) 29.6: 정상 하한(44.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
단순히 살만 많이 찐 게 아니라, 대사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문제가 쌓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75일간의 변화 — 체성분은 드라마틱하게 개선됐습니다!
저희 한의원 슬림디톡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식이요법과 한약 복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매주 체성분 검사를 통해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 골격근량, 내장지방단면적을 꼼꼼하게 추적했어요. 75일이 지난 시점(4월 16일 기준)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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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시작 (1/31) |
현재 (4/16) |
변화 |
|
체중 |
98.2 kg |
91.7 kg |
▼ 6.5 kg |
|
체지방량 |
35.1 kg |
30.0 kg |
▼ 5.1 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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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률 |
35.8% |
32.7% |
▼ 3.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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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단면적 |
169.2 |
126.9 |
▼ 42.3 (25% 감소) |
|
골격근량 |
35.4 kg |
34.7 kg |
▼ 0.7 kg (유지) |
특히 주목할 부분은 내장지방단면적이 25%나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내장지방은 단순 피하지방과 달리 직접적으로 대사 질환과 연결되는 가장 위험한 지방이거든요. 그리고 골격근량은 0.7kg 감소에 그쳐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 위주로 감량이 이루어진, 임상적으로 매우 이상적인 패턴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혈당은 오히려 올랐을까요?
여기서 이 환자분의 가장 흥미로운 임상 포인트가 나옵니다. 혈액검사 추이를 보면,
1차 (1/31): 혈당 126 mg/dL
2차 (3/5): 혈당 153 mg/dL
3차 (4/16): 혈당 147 mg/dL
체중은 6.5kg이나 빠졌는데, 혈당은 오히려 올라간 것이죠.
많은 분들이 "살만 빼면 혈당도 저절로 내려가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시는데, 이 분의 케이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 이유가 바로 지방간 → 요산 → 인슐린 저항성 → 혈당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 때문입니다.
지방간, 요산, 혈당은 사실 하나의 연결고리입니다
미국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요산혁명(Drop Acid)》의 저자 데이비드 펄머터(David Perlmutter) 박사는 이런 주장을 합니다.
요산은 단순히 통풍의 원인 물질이 아니다.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까지 연결되는 핵심 대사 지표다.
저도 이 환자분의 케이스를 보면서 이 주장이 임상적으로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세 가지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① 지방간이 요산을 만든다 요산은 간에서 퓨린 대사의 최종 산물로 생성됩니다. 지방간이 있으면 간의 대사 부담이 커지고, 요산을 훨씬 더 많이 만들어냅니다. 요산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산화스트레스(활성산소)도 동시에 발생해 간세포를 직접 손상시키죠. 이 분의 간수치(ALT, AST)가 높은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② 요산이 인슐린 저항성을 만든다 높아진 요산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떨어뜨리고, 인슐린 신호 전달 경로를 직접 차단합니다. 쉽게 말해,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이 아무리 분비돼도 세포가 "문을 잠가버리는" 상태가 되는 거예요.
③ 손상된 간은 혈당 조절을 못 한다 간은 식후 혈당이 오르면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하고, 혈당이 내려가면 다시 방출하는 정교한 혈당 완충 기관입니다. 그런데 지방간으로 간세포가 손상된 상태에서는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요. 게다가 체중 감량 과정에서 지방세포가 분해될 때 유리지방산이 대량 방출되고, 이것이 간에서 포도당 신생합성을 촉진해 혈당을 일시적으로 더 올리는 역설적인 현상도 발생합니다.
결국 이 분의 경우,
지방간 → 요산 과다 생성 → 인슐린 저항성 악화 → 혈당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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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 반복
이 고리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체중 감량만으로는 혈당이 쉽게 개선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요산·혈당을 동시에 낮추는 식품들
《요산혁명》에서 특히 강조하는 식품들이 있습니다. 이 분께도 적극 권장해 드리고 있는 내용이에요.
1.케르세틴(Quercetin)이 풍부한 식품 : 양파, 브로콜리 — 간에서 요산을 만드는 xanthine oxidase 효소를 직접 억제합니다.
2.루테올린(Luteolin)이 풍부한 식품 : 샐러리, 파슬리 — 항염증 효과와 함께 간세포 산화손상을 줄여줍니다.
3.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 : 체리, 블루베리 — 요산 배출을 촉진하고 통풍 발작 위험을 낮춥니다.
반대로 액상과당 음료, 맥주·탁주, 내장류는 요산과 혈당을 동시에 올리는 대표적인 음식이므로 가급적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3개월 혈액검사 추이 — 개선되고 있는 것들
체성분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혈액검사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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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1차 (1/31) |
2차 (3/5) |
3차 (4/16) |
|
ALT (간효소) |
80 ↑ |
54 ↑ |
63 ↑ |
|
요산 |
10.4 ↑ |
8.15 ↑ |
8.12 ↑ |
|
중성지방 |
256 ↑ |
170 ↑ |
178 ↑ |
간수치와 요산, 중성지방 모두 초기보다 뚜렷하게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ALT가 2차 대비 3차에서 다시 소폭 올랐고, 혈당도 아직 정상 범위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내과 협진을 통한 정밀검사(HbA1c)도 권유드리고 있어요.
원장 코멘트
이 분의 케이스는 비만 치료가 단순히 "칼로리를 줄여 살을 빼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줍니다. 지방간이 있는 분들은 단순히 체중계 숫자만 봐서는 안 되고, 요산과 혈당, 간수치를 함께 추적하면서 대사 전체의 흐름을 개선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체성분 검사를 매주 시행하면서 체지방과 근육의 변화를 꼼꼼히 확인하고, 혈액검사로 내부 대사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저희 한의원 슬림다이어트 프로그램의 핵심 철학입니다.
75일간 근육은 지키면서 내장지방을 25%나 줄이신 이 분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목표 체중인 85kg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
혹시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가요?
살을 빼고 싶은데 혈당이나 간수치가 걱정되시는 분, 예전에 지방간 진단을 받으셨던 분, 요산이 높아서 통풍이 걱정되시는 분들께는 단순 다이어트가 아닌 대사 전체를 함께 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경희토정한의원으로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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